존경하는 군민과 향우 여러분! 동료 공직자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차게 나아가는 말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가정과 일터에 활력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는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새해를 알리는 첫 태양도 유난히 붉고도 힘차게 떠오르는 듯 합니다.
구례의 노고단 일출은 새해의 서막을 여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해마다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희망과 다짐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때로는 운해가 장엄하게 펼쳐지며, 그 풍경은 말로 다 담기 어려운 경이로움을 선사하곤 합니다.
산 아래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도, 노고단 정상에 올라서면 어느덧 찬란한 구름바다로 변모합니다.
이 극적인 반전의 풍경은 우리 구례가 걸어온 시간과 닮아 있어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지난 몇 해 동안 코로나19라는 긴 터널과 섬진강 수해라는 전례 없는 시련을 함께 견뎌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순간들 속에서도,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고 꿋꿋하게 전진해 왔습니다.
지리산처럼 흔들림 없이 버텨 왔고, 섬진강처럼 쉼 없이 흘러온 시간 끝에, 우리는 마침내 운해 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이제는 그 운해 너머 펼쳐진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살이, 군민 여러분의 삶에 충분히 스며들 수 있도록 군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2026년 새해는 운해창천(雲海蒼天) 대전환의 해가 되기를 염원하며,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역점시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다시 찾고 오래 머무는 천만 관광의 기반을 완성해 가겠습니다.
오산케이블카는 2월 이전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고, 양수발전소 착공에 앞서 연계 관광개발 계획을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섬진강 통합관광벨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그린케이션과 레인보우워크, 섬진강 스테이 특화상품 등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겠습니다.
섬진강 대숲길 일원에는 미디어아트를 설치하고, 지초봉 전망대와 산수유자연휴양림 나만의 별장, 그리고 지리산정원 산림교육센터와 숲속야영장을 조성하여 방문객 체류시간을 더욱 늘리겠습니다.
산수유꽃축제 전까지 관산 주차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산수유 스카이워크와 관광 순환도로도 착공하겠습니다.
지리산호수공원에는 체험형 경관시설을 도입해 주변 탐방로와 연계하고,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이 국립공원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둘째, 군민 모두가 함께 웃는 경제활력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습니다.
지역활력타운 산에마을은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공공기관 이전 준비도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대삼미플랫폼과 어울림센터를 통합해 주민 교류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구례스토어와 세포마켓을 조성해 창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혁신 상권을 만들고, 청년하우스는 올해 상반기에 준공하겠습니다.
화엄사 상가는 환경개선과 함께 자연밥상을 테마로 한 음식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정원문화거리와 화엄야행길 조성을 통해 낮과 밤이 모두 살아 있는 상권으로 키워가겠습니다.
구례5일시장에는 막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고, 상설시장 일원을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하여 전통시장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셋째, 군민의 하루가 달라지는 정주환경의 변화를 구례 전역으로 확산해 가겠습니다.
전남도민체전을 계기로 관내 공공체육시설을 전면 정비하고, 지초봉과 견두산 일대 MTB 코스는 전국 대회가 가능한 수준으로 강화해 가겠습니다.
서시천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를 확대하고, 미디어파사드와 전천후 공연장을 새롭게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시천 제방에는 꽃잔디를 식재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겠습니다.
공설운동장 일대에는 여자씨름센터와 웰니스 복합센터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간전·토지·마산·용방·산동면에는 기초생활거점을 조성하겠습니다.
섬진강 보도교 준공과 봉남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통해 교통과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봉성산 공원을 일제 정비하여 더욱 편안한 녹색 쉼터를 제공하겠습니다.
악취 문제가 있던 곤충사육시설은 폐업 처리하고, 모든 마을에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자연을 지키며 성장하는 미래농업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유용 미생물 배양센터와 다시마액비, 볏짚환원 등 흙 살리기 실천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국민 공감대를 넓혀 온 흙 살리기 박람회는 더욱 체계적이고 풍성하게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벼 육묘 발아실과 파종장, 콩 톤백 선별장을 조성하여 농가의 노동 부담은 줄이고, 농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은 더욱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청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스마트 경영실습 임대농장을 확대하고, 스마트팜 시설비 지원과 맞춤형 교육을 병행해 미래 농업을 이끌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농업, 경쟁력 있는 농업을 통해 농업인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농촌에 희망이 머무는 구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끝으로, 삶의 온기를 높여주는 복지 안전망은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겠습니다.
군민들의 호응이 높은 100원 택시는 월 1매에서 월 2매로 확대 지원하고, 구례읍 독자마을과 용방 사우마을에는 마을 쉼터를 새롭게 조성하겠습니다.
노후된 여성문화회관은 여가·문화·직업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장애인 손모아 빨래방을 조성해 찾아가는 무료 세탁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복지기동대와 마을활동가의 역할을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비와 이·미용비 지원도 새롭게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와 통합 문자 시스템 도입, 산림재난 대응단의 통합 운영을 통해 군민들의 안전하고 평안한 일상을 빈틈없이 지켜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군민과 향우 여러분! 동료 공직자 여러분!
운해는 안개가 짙으면 짙을수록 더욱 눈부시고, 더 오랫동안 머무는 법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온 그 시간들이, 이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희망과 축복의 빛이 되어 우리 구례의 미래를 더욱 찬란하게 비춰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2026년, 새해의 모든 날들이 건강과 행복, 기쁨과 평안으로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 1. 2.
구례군수 김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