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명철 구례일보 대표
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구례군수 선거에는 현 군수를 포함해 약 9명의 후보(민주당 6명)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 과정이다.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는 하나의 축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고개를 들며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갈등이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들은 누구나 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대응, 관광 산업 육성, 농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된다. 그러나 정책 경쟁이 아닌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 정치가 앞서게 되면 선거는 지역 발전의 장이 아니라 갈등의 장으로 변한다.
특히 지방선거의 특성상 후보자와 주민들은 선거 이후에도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 오늘의 경쟁자가 내일의 이웃이며 선후배가 된다. 선거 과정에서 상처가 깊어질수록 지역 사회의 갈등 역시 오래 남는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편 가르기와 감정의 골은 결국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게 된다.
지방자치가 성숙하려면 선거 문화 역시 성숙해야 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선거 문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거때 마다 반복해서 우려먹는 인신공격, 비방과 흑색선전,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 등은 지역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군민들에게도 큰 피로감을 안긴다.
더욱이 최근 선거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 선거는 기성세대만의 정치 행사가 아니라 미래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현장이 됐다. 만약 잘못된 선거 문화가 반복된다면 순수한 청년들에게 왜곡된 정치 문화를 그대로 물려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후보자들이 진정으로 지역을 위한다면 네거티브 대신 정책 경쟁으로 승부해야 한다. 군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 아니라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다.
구례군수 선거 역시 군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정책으로 경쟁하고, 군민들은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며 선택하는 성숙한 선거 문화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가 구례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클린선거는 후보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공동의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