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구례일보 > 문화,관광 기사 제목:

구례정원노인복지센터, "할머니 손길 따라 빚은 송편, 세대를 잇다“

2026-09-21 18:20 | 입력 : 신명철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인구소멸위기 지역서 어르신·아이들 함께한 추석 행사 ‘대성황’… 세대통합 업무협약도 체결

 ▲사진// 구례정원노인복지센터와 구례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세대통합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능숙한 손길과 아이들의 서툴지만 정성 어린 손길이 한데 어우러지며, 인구소멸위기 지역에 더없이 따뜻한 추석 풍경이 펼쳐졌다. 

 구례정원노인복지센터(센터장 김영덕/”이하 센터“)는 최근 인근 구례어린이집 원아들을 초청해 ‘함께 빚는 송편, 함께 잇는 정’을 주제로 세대통합 송편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40여 명과 구례어린이집 원아 12여 명이 참여했다. 어르신과 아이들은 함께 송편 반죽을 나누고 소를 채우며 송편을 빚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세대 간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내내 어르신들의 따뜻한 가르침과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어우러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사진//어르신과 구례어린이집 원아들이 나란히 앉아 송편을 빚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르신들은 서툰 손길로 송편을 빚는 아이들에게 정성껏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함께 송편을 빚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초승달 모양, 별 모양 등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송편을 완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흰 반죽과 쑥 반죽을 정성스럽게 치대는 아이들 곁에서 어르신들은 반죽을 매만지는 방법부터 송편의 모양을 예쁘게 잡는 요령까지 하나하나 알려주며 세심하게 지도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빚은 송편을 완성할 때마다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세대 간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송편에는 깨, 콩, 밤 등 다채로운 소가 준비돼 아이들의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했다. 어르신들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송편 관련 세시풍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전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했고, 정성껏 빚은 송편을 솔잎 위에 가지런히 올려 찜통에 찌는 과정까지 보여주며 전통 방식 그대로의 송편 만들기를 완성해갔다. 솔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송편이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빛에도 기대감이 가득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어르신들의 흐뭇한 웃음이 어우러진 현장은 그야말로 세대를 초월한 정이 활짝 꽃피운 순간이었다. 이 뜻깊은 행사는 두 기관 간 세대통합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함께 진행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명절 세시풍속 체험을 비롯한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함께 운영하고, 인력과 공간 등을 상호 지원하기로 뜻을 모으며 지속가능한 협력의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번 행사와 협약은 단순한 명절 체험을 넘어, 지역이 처한 인구소멸위기라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 기획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젊은 세대의 유출과 저출생으로 노인과 아이들을 함께 만나기조차 어려워진 지역 여건 속에서, 센터는 두 세대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제도적으로 마련해냈다. 실제로 이날 어르신들은 옛날 송편을 빚던 추억을 정겹게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세시풍속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했고,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남다른 정서적 유대감을 쌓아갔다. 갓 쪄낸 송편에서 풍기는 은은한 솔향과 함께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완성된 송편은 함께 나누어 먹으며 행사는 뜨거운 박수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영덕 구례정원노인복지센터장은 “인구소멸 위기 지역일수록 노인과 아이들이 서로를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옛 명절의 추억과 손끝에서 이어온 지혜를 전하고, 아이들은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활력을 전하는 공생의 관계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협약의 취지를 설명했다.

 구례정원노인복지센터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인구소멸위기 지역에서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지속적인 시도로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작은 송편 하나와 따뜻한 협약을 매개로 이어진 노인과 아이들의 인연이 이번 명절을 어느 때보다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Copyrights ⓒ 구례일보 & www.guryeilbo.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신명철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구례일보로고

상호 : 주식회사 구례일보 / 신문등록번호 : 전남 아 00390 / 신문등록년월일, 신문발행년월일 : 2020-11-16

발행인: 신명철 / 편집인 : 신명철대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명철 대표
발행소 전화번호:061-781-2256/ 팩스번호:061-782-2256/ 발행소 주소:구례군 구례읍 백련길 46-10
주소 : 전라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 구례읍 양정4길15  l 전화번호 : 061-781-2256 l 팩스번호 : 061-782-2256
이메일 : smc9193@hanmail.net l Copyright ⓒ 2020 구례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