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무 공명연구소장의 "구・곡・순・담 치유프로젝트" 1회
    • “구곡순담, 대한민국 치유관광의 심장부를 향하여”

    •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유 잠재력’이 큰 지역을 찾으라면, 많은 전문가들이 주저 없이 구례–곡성–순창–담양, 이른바 구곡순담을 꼽는다. 지리산과 섬진강, 발효와 정원, 대숲과 예술, 슬로시티와 한옥문화까지. 전 세계 장수· 치유도시의 조건을 모두 집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구곡순담을 잇는 4박 5일 치유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이 여정은 마음·몸·정서, 인간 치유의 3대 영역을 구례–곡성–순창–담양의 고유 자원으로 연결한 ‘한국형 장수·웰니스 모델’이 된다. 

                                사진1// 4박 5일 치유여행 지도 


       ▣ 1회 – “왜 어떤 도시는 오래 사는가”]

      ◼ 부(富)와 생활문화가 만든 두 얼굴의 장수 도시들 “어떤 도시에서는 왜 유난히 오래 살까?” 대한민국은 2025년이면 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병이 난 뒤 치료하는 의료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만성질환 관리, 정신건강 회복, 일상 속 치유·웰니스가 새로운 ‘필수 인프라’가 되는 시대다. 팬데믹 이후 여행의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단체관광·쇼핑 대신, 숲을 걷고 온천에 몸을 담그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치유여행이 전 세계적 흐름이 되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어디로 가서 얼마나 찍어 오는가”보다 “어디서 한 번 숨 고르기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이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물음이 있다. “어떤 도시와 지역이, 사람들을 오래 살게 만드는가?” 세계의 장수지역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개의 모델이 눈에 들어온다.하나는 부(富)를 기반으로 한 ‘모나코형’ 장수 모델, 다른 하나는 생활문화가 만든 ‘블루존(Blue Zone)형’ 장수 모델이다. 

      ◼ 부(富) 기반 장수 모델 – 모나코가 보여주는 것 유럽의 소국 모나코는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부자들의 놀이터’라는 이미지 뒤에는 사실 철저히 설계된 장수 시스템이 숨어 있다. 첫째, 초고소득 기반의 예방 의료 체계다. 1인당 소득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니, “아프면 병원 가는 것”을 넘어 정기검진, 맞춤형 헬스케어, 조기 예방이 일상화되어 있다. 양질의 의료 인력과 장비, 촘촘한 복지 서비스가 뒷받침된다. 둘째, 극히 낮은 범죄율과 안전한 도시 환경이다. 노후에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불안함”이다. 밤에 혼자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도시, 범죄와 불안이 적은 생활환경은 정신건강과 만성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모나코는 이 점에서 독보적이다. 셋째, 지중해 기후와 건강친화적 식단이다. 온화한 날씨, 풍부한 햇빛, 해산물·올리브유·채소 중심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계 질환과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넷째, 높은 교육 수준과 건강 인식이다. 건강 정보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역량 자체가 높다. ‘건강은 개인 책임’이 아니라, 사회적 상식으로 자리 잡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모나코는 이런 구조를 가진다. 부(富) → 의료·복지·안전한 환경 → 장수 “부자 나라라 오래 산다”는 말은 단순한 질투 섞인 푸념이 아니다. 경제력이 장수의 토대를 만들어 준다는 점을 정확히 짚은 표현이기도 하다. 

      ◼ 생활문화 기반 장수 모델 – 블루존의 힘 반대로, 전 세계 곳곳에는 부유하지 않아도 오래 사는 지역이 있다.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등 이른바 블루존(Blue Zone)이다. 이 지역들은 대도시처럼 부유하지도, 화려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 식단: 콩·곡물·채소·발효식품 위주의 거의 ‘반(半)채식’에 가까운 식생활, 적은 육류·포화지방 • 생활 활동: 헬스장 대신 걷기·농사·집안일이 자연스러운 운동이 되는 생활 구조 • 공동체: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 모임(오키나와 ‘모아이’), 대가족, 촘촘한 이웃 관계 • 삶의 속도: 빠른 경쟁과 과도한 성취 대신, 관계 중심의 느린 생활 리듬 • 요약하면 이렇다. - “많이 벌지 않지만, 많이 걷고, 함께 먹고, 함께 웃으며 사는 문화.” 블루존형 장수는 돈보다 생활문화와 공동체가 건강을 지켜낸 사례다.경제력과 고급 의료가 부족한 대신, 먹는 것·움직이는 것·어울리는 것이오랜 세월에 걸쳐 건강하게 설계된 것이다. 

      ◼ “부 기반” vs “생활문화 기반”은 경쟁 구도가 아니다 

              사진2 //경쟁력 기반 장수 & 생활문화 기반 장수 대조표 


       ➡ 모나코와 블루존. 어느 쪽이 더 우월할까? 사실 이 둘은 서로를 보완하는 거울에 가깝다. • 모나코는 “부를 가진 도시가 어떻게 장수 시스템을 설계하는가”를 보여준다. • 블루존은 “부가 부족해도, 생활문화로 어떻게 장수를 지켜내는가”를 보여준다.

       ➡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모나코형(경제력 기반 장수) • 엔진: 경제력·의료·안전 • 경로: 부 → 의료·복지 → 장수 • 조건: 인프라·자본, 튼튼한 제도 
       ➡ 블루존형(생활문화 기반 장수) • 엔진: 식단·공동체·생활양식 • 경로: 문화 → 생활습관 → 장수 • 조건: 자연환경·공동체·전통문화 둘 다 스트레스 수준을 낮춘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하나는 물질적·제도적 안정으로, 다른 하나는 관계·생활 리듬으로 불안을 줄인다. 문제는 지금의 한국이 이 둘 중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 자연·공동체·식문화는 어느 정도 갖춘 지역이 있지만일자리·의료·소득·인구유입이 부족해 “가난한 장수촌”에 머물 위험이 크고, • 반대로 경제력과 인프라는 있지만공동체와 생활문화가 허약한 도시는 정서적·사회적 고립이 문제다. 우리가 찾아야 할 해법은 분명하다. “경제력 기반 장수 모델”과 “생활문화 기반 장수 모델”을한 지역 안에서 통합하는 것. 

       ◼ 구곡순담, 한국형 장수·치유 모델의 시험대 여기서 등장하는 지역이 바로 구례·곡성·순창·담양, ‘구곡순담’ 권역이다. 이곳은 이미 블루존형 요소를 풍부하게 품고 있다. • 지리산과 섬진강, 강천산과 죽녹원, 소쇄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 • 순창 장류와 발효음식, 구례·곡성의 산채·약초, 담양의 로컬푸드와 슬로시티 문화라는 장수식단의 원형 • 농촌공동체·전통마을·사찰·정원에 깃든 공동체성과 생활 리듬 여기에 더해,국가 차원에서 치유농업 육성법, 웰니스 관광 활성화, 고령친화산업 로드맵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전라남도 역시 블루이코노미, 정원·치유도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책과 지역 자원이 맞물릴 준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한계도 있다. 구곡순담은 여전히 농촌·산간 지역이다. 소득 수준·일자리·의료 접근성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자연이 좋고 밥이 건강해도 “오래는 살지만, 가난하고 외로운 노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모나코의 사례를 정면으로 끌어온다. 

      ➡ “구례·곡성·순창·담양이 부자가 되어야 진짜 장수촌이 된다.” 단순히 자연·발효·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유농업–치유관광–치유의료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 지역민 소득을 올리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그 수익으로 다시 의료·복지·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 구곡순담”으로 가는 첫 걸음 이 연재의 제목은“구곡순담, 대한민국 치유관광의 심장부를 향하여”다. 그 시작인 1회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단순하다. • 부의 힘만으로는 장수의 전부를 설명할 수 없고, • 생활문화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장수도시를 만들기 어렵다. 모나코형과 블루존형, 두 모델의 장점을 한 지역 안에서 결합하려는 첫 실험이 바로 구곡순담 프로젝트다. 

      다음 회에서는 지리산·섬진강·죽녹원·발효마을이 어떻게 하나의 한국형 블루존을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이곳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 구곡순담” “치유를 걷다, 구곡순담을 품다” 라는 비전을 내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글//조영무 교수 (공명연구소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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